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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전투표, 일단은 성공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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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북신문 작성일14-06-01 19: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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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헌정 사상 처음 실시된 동시선거 기준 사전투표제도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. 많은 유권자들은 지난달 30~31일 이틀 동안 실시한 사전투표에서 투표 날짜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 만족하는 분위기였다. 전국 사전투표율이 11.49%로 비교적 높게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.
 중앙선관위의 사전투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에서는 20대 이하가 15.97%로 가장 높았고, 60대 12.22%, 50대 11.53%, 70대 이상 10.0%, 40대 9.99%, 30대 9.41% 순으로 뒤를 이었다. 이를 세대로 구분지어 보면 20대이하~30대는 25.38%, 50~60대는 23.75%의 투표율로 엇비슷해 사전투표가 어느 세대에 영향을 더 미칠지 분석하기 힘들게 됐다.
 특히 50~60대에 70대 이상(10.0%)까지 포함한 장·노년층은 33.75%를 기록, 20~30대보다는 더 높은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. 가장 관심을 끈 세대는 세월호 참사 관련 '앵그리맘'이 포진해 있는 40대였는데 의외로 9.99%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.
 따라서 일반적으로 젊은 층은 진보성향이 강하고 장·노년층은 보수성향이 강하다고 볼 때 양 세대 간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.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정부·여당에 대한 '세월호 심판론'을 내세워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이들 세대 간 투표율과 투표성향이 최종 선거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.
 시·도별로는 전남이 18.05%로 가장 높았고, 대구광역시가 8.0%로 최저를 기록했다. 대구는  지난 5회 지방선거 때도 45.9%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역시 전국 꼴찌를 기록하는 진면목(?)을 연출했다.
 선거비용을 두세 배 씩 더 들여가며 사전투표를 하는 이유는 투표율을 높여보겠다는 선관위의 의지다. 50% 수준에 맴돌고 있는 투표율로는 올바른 대의(代議)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.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들의 투표율이 70%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.
 따라서 이번 사전투표율 11%대는 투표율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. 그러나  사전투표가 반드시 최종 투표율 증대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. 어차피 투표를 할 사람들이 미리 나온 것이라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.
 어쨌든 이번 사전투표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4일 투표 결과에 따라 다음 선거 에도 이 제도가 계속 실행될지, 폐지될지 그 여부가 가려질 것이다.  
경북신문   kua348@naver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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